스포츠 담론/스포츠미디어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➁] 연봉•실수령, 현직자가 얘기해줍니다

Magnetic north 2021. 12. 21. 00:46
반응형
  1. 스포츠기자 되는법 (비전과 현실)
  2.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기자 연봉 
  3. 스포츠기자만이 누리는 장점
  4. 스포츠기자의 치명적 단점

제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스포츠기자 연봉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시작에 앞서 제가 기자일을 할 당시 한솥밥을 먹던 같은 회사 소속 동료, 선배가 정확히 얼마를 받는지 몰랐습니다. 선배들 가운데는 타 매체 기자들과 회사 연봉을 오픈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워낙 이직률이 높고 경쟁 매체로의 이동이 잦은 업계인 만큼 연봉 오픈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제가 아는 정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알다시피 일부 취업사이트에 잡힌 부정확한 통계치 연봉을 제외하고 스포츠기자 연봉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제 얘기는 참고용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종합일간지, 방송사(3사 및 종편), 메이저 경제지는 언급한 대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이 따릅니다. 해당 언론사에 소속된 스포츠기자 역시 다른 정치부 경제부 등 기타 부서 기자들과 당연히 동일한 대우를 받습니다. 이쪽은 워낙 공개된 자료가 많고 해당 데이터는 꽤 신빙성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이저 통신사인 연합뉴스 역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스포츠종합지의 경우 과거 지면(종이신문)이 잘 팔리던 시절 업계 내에서 아쉽지 않은 연봉과 처우가 따랐지만 최근 지면 부수 하락세와 광고 단가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명성과 이름값이 주는 무게감 덕에 유능한 기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굵직한 이슈나 특종, 주요 이적 뉴스들은 주로 스포츠종합지에서 많이 나옵니다. 스포츠종합지로 대표되는 스포츠조선스포츠서울스포츠동아, 과거의 일간스포츠 등의 정보력과 취재력은 여전히 업계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스포츠종합지의 연봉(대졸 초임)은 제 경험과 동료의 사례를 취합해 본 결과 3,000중반~4,000만원선입니다. 초봉 평균 3,500만원이 대다수였고 실수령으로 따지면 200만원 중반 정도 됐다고 합니다. 스포츠조선의 경우 일찌감치 온라인시장으로 파이를 키워 스포츠종합지 가운데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회사여도 기자 개개인의 역량과 경력에 따라 연봉도 차이를 보입니다. 스포츠종합지의 경우 대형 방송사나 언론사에 비해 연봉 상승률이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지면 의존율이 있는 만큼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기 힘든 구조고 지면 광고 역시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스포츠 온라인매체의 경우 규모가 확 작아지는 만큼 연봉도 적습니다. 최소 인원으로 높은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구조기에 기자 모두가 일당백이 돼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일은 가장 많이하고 기사 쓰는 양은 절대적으로 많지만 연봉은 열정페이에 가깝습니다. 스포츠기자는 특별한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그저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에 불과합니다. 큰 회사일수록 연봉이 많고 영세할수록 연봉이 적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온라인 매체의 경우 수익구조를 대충 살펴보면 연봉에 대한 감이 올 겁니다. 온라인 매체는 종이신문이나 실물을 생산해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공급합니다. 인터넷, 특히 포털에 의존하는 환경이라 돈 나오는 구멍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기사를 공급하는 방법은 검색 제휴, 뉴스스탠드, 콘텐츠 제휴 등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네이버 뉴스는 네이버가 콘텐츠 제휴를 맺은 매체의 기사 편집을 통해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온라인매체는 네이버에 방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이른바 물량공세로 포털 공간을 점유해 갑니다. 포털은 해마다 페이지뷰를 결산해 제휴가 맺어진 온라인매체에 수익을 나누어줍니다. 온라인매체는 이 포털 수익에 의존하게 되는데 수익 배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매체에 돌아가는 수익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온라인매체는 네이버뉴스 연관기사를 통해 자체 홈페이지 유입을 노린다

 

온라인매체는 포털에서 받는 수익과 자체 홈페이지 창출되는 광고 수익을 통해 이윤을 남기는데 온라인매체는 이미 포화상태라 나눠먹기 양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스포츠를 다루는 온라인매체의 경우 대졸 초봉 3,000만원이 안 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초임의 경우 실수령 200만원 넘기지 않는 곳도 많으며 온라인매체의 경우 월급 외 기타 수당도 없는게 문제입니다. 온라인매체에서 이직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가 높은 업무 강도에 반하는 적은 연봉 때문입니다. 축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온라인매체 기자 말을 빌리면 명절상여금이니 성과급 등은 남의 나라 얘기라 현타올 때가 엄청 많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온라인매체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각종 SNS 계정을 파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현직 목소리는 월급은 그대로고 업무만 늘어났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제가 말한 것은 단순 눈에 보이는 수치고 기자 개인 능력에 따라 가외수입을 얻기도 합니다. 요새 많은 스포츠기자들이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고 이름이 있는 기자의 경우 방송이나 라디오 출연을 통해 를 통해 월급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직군과 비교했을 때 기자의 경우 직업의 타이틀을 활용하고 자신의 업무를 연장해서 부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봅니다.

 

2022.06.24 - [스포츠 담론/스포츠미디어] -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➂] 스포츠기자의 장점, 그리고 이 직업이 특별한 이유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➂] 스포츠기자의 장점, 그리고 이 직업이 특별한 이유

스포츠기자 되는법 (비전과 현실)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기자 연봉 스포츠기자의 직업적 장점 스포츠기자의 치명적 단점 오랜만에 다시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에 대한 연재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magnetic-norths.tistory.com

 

2022.06.23 - [스포츠 담론/해외축구] - [축구선수 타투] 메시·네이마르·베컴부터 김민재까지, 문신 의미 알아보자

 

[축구선수 타투] 메시·네이마르·베컴부터 김민재까지, 문신 의미 알아보자

잉글랜드 전설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자서전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모집되면 하나같이 타투(문신) 얘기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번에 새로운 타투 뭐 했냐’, ‘어떤

magnetic-norths.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