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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➂] 스포츠기자의 장점, 그리고 이 직업이 특별한 이유

Magnetic north 2022. 6. 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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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기자 되는법 (비전과 현실)
  •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기자 연봉
  • 스포츠기자의 직업적 장점
  • 스포츠기자의 치명적 단점

 

 

오랜만에 다시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에 대한 연재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다시 얘기하기까지 텀이 조금 길었던 것은 제 생각을 정제하고 다듬을 필요가 있어서였습니다. 제 짧고 알량한 경험을 토대로 하나의 직업을 감히 평가하고 정의 내리기란 대단히 어렵고 무모한 일입니다. 스포츠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제가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할 당시에는 많은 지표나 정보가 없었습니다. 저의 졸고가 스포츠기자라는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해볼 얘기는 스포츠기자만이 누리는 직업적 장점입니다. 아마 스포츠기자라는 직업을 희망하는 이유가 제가 꺼낼 이야기 안에 많이 녹아있을 거라 봅니다. 앞서 얘기했듯 스포츠기자 종류는 무수히 많습니다.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하는 일들의 범위나 업무 강도 차이가 큽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하는 스포츠기자라는 공통적인 면모만을 두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스포츠 현장에는 항상 기자가 있다.

 

스포츠기자는 스포츠 경기, 대회 현장 최일선에 항상 있습니다. 모든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다는 얘기입니다. 월드컵, 올림픽부터 각종 자잘한 대회까지 모든 현장에는 기자가 있습니다.

 

흑백 TV 시절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무너뜨린 순간까지 현장에서 스포츠 역사의 페이지를 작성하는 이들이 바로 스포츠기자입니다. 승리의 환희부터 감동까지 바로 옆에서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보통의 매체들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경우 현장 취재원을 보냅니다. 그 숫자에는 차이가 있지만 월드컵, 올림픽과 같이 큰 대회는 최소 2명 이상을 보내곤 합니다. 대회 개최지가 아프리카, 혹은 지구 반대편 남미라 할지라도 현장 취재는 필수기에 인력은 반드시 가게 돼 있습니다.

 

메이저 대회는 주기를 두고 계속해서 열리기에 다르게 말하면 해외 출장을 갈 기회도 잦습니다. 연차와 관계없이 해외 출장 순번이 있기에 기회는 꼭 오기 마련입니다.

 


돈 벌면서 여행하는 최고의 직업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라 국내 유력 대회, 경기에도 항상 취재원을 보냅니다. 대회 전후로 선수나 감독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대회가 열리는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자는 사무실 안 책상보다 현장에서 발품 팔며 누비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신기하게도 주변 스포츠기자들을 보면 이러한 성향이 잘 맞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인드가 대다수입니다. 한 곳에 얽매이지 못하고 속된말로 역마살 낀 사람들에게 제격일 수 있습니다.

 

국내, 해외 출장기간 동안 대부분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바쁘게 보내지만 노하우와 연차가 쌓이면 이를 적절히 배분해 여간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돈을 벌면서 여행도 하는,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자신의 연차를 써서 하루 이틀 더 여행하다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기자 짬밥이 좀 있는 분들은 거의 여행가라 할 정도로 여권 도장이 빽빽합니다.

 

 

 


한 분야 전문성을 키우기 최고

 

스포츠기자는 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기 좋습니다. 보통 담당하는 종목이 나뉘어 있고 한 종목에서도 담당하는 구단이 정해져있습니다. 가령 A기자는 국내 축구와 배구를 담담하고 축구에서는 경남권팀(울산, 부산, 창원 등)을 담당, 이런식으로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와 담당이 분장되어 있다보니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기에는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담당 종목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고, 한 팀을 오랫동안 취재하다 보면 감독, 선수, 구단 관계자와 친분을 쌓아 네트워크를 넓혀 나갈 수 있습니다.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취재원 확보입니다.

 

이것이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지속되면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팀을 오랫동안 담당한 취재 기자를 보면 그 누구보다 구단 사정을 꿰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선배 기자의 경우 유명 프로야구 구단 담당을 20년 가까이 하셨는데 신임 감독이 먼저 기자에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유명 선수나 감독도 자신의 구단 담당 베테랑 기자에게 예우를 다하고 이를 존중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잔뼈 굵은 기자가 되면 찾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라디오부터 스포츠방송 등 패널로 나와 얼굴을 알리는 기자도 많이 보셨을겁니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직접 공들여 쓴 기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국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은 없습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선수들을 직접 취재하면서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깃거리들을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취재했던 무명의 선수가 훗날 수퍼 스타가 되기도 하고 유스 시스템을 취재하며 한국 스포츠 원석들을 직접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마 가장 큰 가치는 스포츠기자의 기사 속에 담겨 있을 겁니다.

 

이정도로 스포츠기자의 장점을 얘기해보고 추후에 더 생각이 난다면 보태보겠습니다.

 

2021.12.21 - [스포츠 담론/스포츠미디어] -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➁] 연봉•실수령, 현직자가 얘기해줍니다

 

[스포츠기자 직업 설명서 ➁] 연봉•실수령, 현직자가 얘기해줍니다

스포츠기자 되는법 (비전과 현실)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기자 연봉 스포츠기자만이 누리는 장점 스포츠기자의 치명적 단점 제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스포츠기자 연봉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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