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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부부의 삶, 장단점…유자녀부부 보다 행복할까

Magnetic north 2022. 7.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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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부들의 만족도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서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혼인율이 저하된 것뿐만 아니라 아이 울음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고 하죠. 매년 출산율이 최저점을 찍고 있으며 '인구절벽'이 곧 가까워진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흘려들었던 말이었지만 이제는 실로 체감이 되기도 합니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출산율은 0.84명으로 전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초고령국가인 일본(1.34명)보다도 현저하게 적으며 유럽에서도 저출산 국가인 이탈리아(1.24명)보다도 낮습니다. 

 

갈수록 출산율이 저하되어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30년 뒤 서울시 인구가 25%나 줄어들어 720만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기사도 최근 나왔습니다. 벌써 천만 서울은 이제 옛말이 됐죠.

 

 

 


점점 늘어나는 딩크부부

이러한 가운데 딩크 부부 숫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인 연령도 늦어지고 혼인율도 낮아지는 시점에서 기혼 부부들이 아이까지 낳지 않는 것입니다. 

 

딩크 부부는 DINK(Double Income NKids)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부부 모두가 경제활동에 참여해 두 사람의 수입에 더해 아이는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아 양육을 해야 가정 울타리가 완성된다는 전통적 가치관 대신 과감하게 2세를 포기하면서 그 시간과 경제력을 온전히 자신들에게 쏟아붓는 셈이죠.

 

과거와 달리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늘어나고 여행, 소비, 등 모든 면에서 이를 향유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했습니다. 아이에게 헌신하며 자신들의 청춘을 갖다 바치는 대신 여유로운 라이프를 즐기고, 미리 노후를 준비하고,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딩크 부부들이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례가 늘고,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딩크 부부는 자연스러운 부부 형태 중 하나가 됐습니다. 

 

유명인, 연예인 딩크 부부도 있습니다. 여성 방송인 김원희는 15년 연애 끝에 결혼했고 부부가 된 후에도 아이를 갖지 않았습니다. 배우 김수로 역시 자신의 커리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딩크를 결심하였고 작사가 김이나 역시 딩크 부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딩크 부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온전히 자신의 삶에 투자하고 반려동물 등을 키우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딩크 vs 유자녀, 누가 더 행복할까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놀랍게도 딩크 부부가 유자녀 부부보다 결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즉 조금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봐야죠.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기혼부부의 무자녀 선택과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에 딩크 부부의 결혼 만족도는 평균 7.82점으로 유자녀 부부 7.54점 보다 높았습니다. 

 

또한 두 사람이 수입을 함께 분담하는 만큼 딩크 부부가 경제력도 더 좋았습니다. 

 

가구 월소득이 600만 원 이상 세대가 딩크 부부가 36.1%로 유자녀 부부(28.3%) 보다 높았으며 반대로 450만 원 미만인 부부는 유자녀 부부가 훨씬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자녀가 있을 경우 맞벌이보다 외벌이가 많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커리어, 즉 취업률도 당연히 딩크 부부가 높습니다. 딩크 부부의 취업률은 83.3%,  유자녀 부부 63.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죠.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유자녀 부부보다 딩크 부부가 훨씬 높았습니다. 아이를 낳는 경우 여성들의 경력이 자연스럽게 단절될 수밖에 없고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현재 20대의 50%가 결혼 후 딩크 부부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서로 가치관이 다를 뿐, 행복 계량화 어려워 

딩크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유자녀 부부보다 높다고 해서 무조건 딩크가 행복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각기 다양한 부부 형태가 있듯 딩크 부부여도 노후에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고, 같은 맥락에서 유자녀 부부보다 부부간 결속력이 떨어져 쉽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비결혼 동거 문화가 보편적인 유럽의 경우 법적 구속력이 약하니 만남과 이별이 타 문화권보다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있는 부부 입장에서는 자녀를 기르면서 얻는 보람과 행복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녀를 기르면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육아를 통해 부부간 배려와 책임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끈끈한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각기 다른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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