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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홀로 빛난 박해수가 대단한 이유

Magnetic north 2022. 7. 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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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을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간략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종이의 집 스페인 원작을 정말 인상 깊게 봤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이 자칫하면 아류작으로 평가받는 시대에 한국판 개봉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김홍선 감독의 도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종이의 집 한국판을 쭉 보면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종이의 집 한국판을 두고 많은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좋았다"라는 반응과 함께 'B급 감성'부터 "오징어게임 중국판을 보는 것 같다", "부끄럽다"라는 등 혹평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원작과 달리 한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으며 배우들이 캐릭터의 원작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감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본 부분도 있엇습니다. 바로 베를린 역할을 한 박해수의 존재감입니다. 박해수는 미스 캐스팅,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속에서 '군계일학'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홀로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박해수 얼굴만이 남았을 정도로 대단히 배역을 잘 소화했다고 봅니다.


박해수가 잘 녹여낸 베를린의 광기

종이의 집 베를린역을 맡은 페드로 알론소/사진=넷플릭스

원작의 베를린(페드로 알론소)은 양면적인 인물입니다. 조폐국 내에서는 강도단을 지휘하는 교수의 오른팔이면서도 교수와 감정적으로 부딪히며 주도권 경쟁을 합니다. 인질들을 관리하는 책임자인 베를린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위압감과 권위, 그리고 그 배면에 녹아져 있는 광기입니다. 유려한 언변으로 인질들을 회유하면서도 금기를 어길 시에는 제1의 규칙을 어기면서도 처단 명령을 내립니다. 이러면서 교수와 갈등을 빚기도 하죠. 

 

특히 베를린은 극중 헬머 환자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환자입니다. 자신의 손등에 약물이 든 주사기를 꽂으면서 연명하는 베를린은 잃은 것이 전혀 없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도쿄의 돌발 행동을 제어하고 광기 어린 행동으로 강도단 내 엄격한 규율을 내세우며 서열 1위가 자신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베를린의 캐릭터는 단 하나로 설명하고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베를린 역을 맡게 된 박해수의 부담감도 상당히 컸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어떻게 베를린의 카리스마와 그 속에 숨은 광기를 표현해 낼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박해수의 첫 등장부터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베를린과 어울린다고 느껴졌습니다. 올백 머리로 중년미가 느껴지는 박해수의 외모에서 신사적이면서도 냉철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비춰졌습니다. 한국판 베를린은 북한 출신으로 북한 방언을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박해수가 잘 소화했다고 봅니다. 북한이라는 소재는 자칫하면 작품을 망칠 수 있는 클리셰가 되곤 합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북한 방언이 베를린이라는 캐릭터의 강인함을 보여줄 때 효과적이었고 때로는 친근함을 줘 박해수가 정말 완급조절을 잘했다고 느껴졌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늦깎이 배우 

종이의 집 한국판을 보면서 박해수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교수 역을 맡은 유지태의 경우 실망감이 짙었습니다.

 

우리는 극중 유지태를 볼 때 원작의 교수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연기력을 떠나서 얼마나 원작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느낌대로 각색하는 것이 관건인데, 교수의 경우 둘 중 어느 것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캐릭터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박해수는 촬영에 앞서 부단히 베를린에 대한 캐릭터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생각됩니다. 유지태, 선우진 모두 연기력을 논할 배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연기에 대한 실력과 경력이 아닌, 박해수의 진심된 태도가 베를린 역에 고스란히 묻어났다고 판단됩니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배우 박해수를 팬으로서 지켜보는 것이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라 봅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영화 <야차>, 그리고 이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까지 연타석 히트를 친 박해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박해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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